1. 자연과 바다의 숨결을 따라 떠난 태국 여행기
- 카오야이 국립공원과 꼬 따오에서 만난 잊지 못할 순간들 -
도시의 바쁜 일상 속에서 문득, 자연이 그리워질 때가 있습니다. 숨 가쁜 삶을 벗어나 자연의 품으로 들어가고 싶을 때, 저는 태국을 떠올렸습니다. 그리고 이번 여행에서는 태국의 두 얼굴, ‘카오야이 국립공원’의 숲과 ‘꼬 따오’의 바다를 만났습니다. 그곳에서 마주한 순간순간들은 제 마음 깊이, 그리고 기억 속에 오래도록 남아 있을 것입니다.
2. 카오야이 국립공원 – 숲 속에서 만난 창조의 숨결
방콕에서 차로 약 2시간 정도 달리면 도착하는 카오야이 국립공원. 태국 중부에 위치한 이곳은, 설악산이나 요세미티처럼 각국이 자랑하는 대표적인 자연 보호 구역입니다. 저는 도시의 번잡함에 지칠 때마다 이곳으로 향하곤 해요. 나무들이 뿜어내는 초록 향기, 바람 소리, 그리고 계절을 따라 변하는 자연의 색이 제 마음을 깊이 어루만져 주거든요.
3. 해우 수왓 폭포에서 만난 대자연의 힘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향한 곳은 ‘해우 수왓(Haew Suwat) 폭포’. 폭포에 가까워질수록 들려오는 물소리가 마음을 두근거리게 했고, 계단을 따라 내려간 끝에 마주한 그 모습은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거세게 떨어지는 물줄기는 바위에 부딪히며 장엄한 소리를 냈고, 수증기는 얼굴 위에 뿌려지는 미스트처럼 시원했습니다. 마치 대자연이 저를 안아 주는 것 같았어요. 눈앞에 펼쳐진 풍경 앞에서 말없이 서 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4. 싸이 쏜 호수 – 산 위에서 만난 고요한 호수
폭포를 지나 산길을 따라 오르다 보니 ‘싸이 쏜(Sai Sorn) 호수’가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푸른 호수와 푸른 하늘이 맞닿아 있고, 그 위를 떠다니는 구름이 한 폭의 그림 같았어요. 바람은 땀을 식혀 주고, 맑은 공기는 제 가슴을 뻥 뚫어 주는 듯했습니다. 한없이 고요하고 투명한 호수를 바라보며 하나님의 위대함과 제 존재의 작음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죠.
5. 농팍치 전망대 – 야생을 마주하는 길
카오야이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농팍치(Nong Phak Chi) 전망대’입니다. 방문자 센터를 지나 주황색 흙길을 걷다 보면 들판 위에 세워진 전망대를 만나게 돼요. 가는 길엔 야생동물의 흔적이 곳곳에 있어 코끼리를 만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에 마음이 설렙니다. 전망대에 올라 내려다본 풍경은 압도적이었어요. 울창한 숲, 물을 머금은 작은 호수, 자유롭게 뛰노는 들짐승들까지… 자연이 살아 숨 쉰다는 것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습니다.
카오야이 국립공원은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생명이 살아 숨 쉬는 공간입니다. 나이트 사파리, 캠핑, 다양한 트레킹 코스 등 활동도 다양하니, 11~12월처럼 선선한 계절에 방문하시면 더욱 좋습니다.
6. 꼬 따오 – 바다의 품에서 만난 평화
많은 사람들이 동남아 최고의 바다로 필리핀을 이야기하지만, 제가 다녀온 태국의 ‘꼬 따오(Koh Tao)’는 그 모든 편견을 깨트렸습니다. ‘거북섬’이라는 뜻의 이름처럼 아담하고 귀여운 외형을 가진 이 섬은, 세계 3대 다이빙 포인트 중 하나로 손꼽힐 만큼 아름다운 바다를 자랑합니다.
7. 여행의 시작 – 밤을 달리는 버스와 아침을 품은 배
여정은 방콕의 카오산로드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밤 12시, 시끌벅적한 거리를 뒤로하고 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밤새 달려 도착한 항구에서 배로 갈아탄 후 2시간쯤 지나자, 수평선 위로 떠오른 해가 ‘꼬 따오’를 밝혀 주었습니다. 첫인상은 단 하나, ‘맑음’이었어요.
8. 타노떼 해변 – 바닷속에서 만난 또 다른 세계
도착하자마자 짐을 풀고 바로 달려간 곳은 ‘타노떼(Tanote)’ 해변. 그곳의 바다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맑고 투명했습니다. 물안경을 쓰고 얼굴을 담그자마자 형형색색의 물고기 떼가 눈앞을 지나갔고, 산호들은 마치 춤을 추듯 유려하게 물결을 타고 있었습니다. 마치 제가 아쿠아리움 속 수족관 안으로 들어간 듯한 기분. 자연과 하나 되는 기쁨, 그 감동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깊었습니다.
9. 노을과 고요 – 하루의 마무리
꼬 따오의 하루를 마무리하는 순간은 노을 앞에 앉아 있을 때였습니다. 수평선 너머로 천천히 사라지는 태양, 붉게 물드는 하늘과 바다, 그림자처럼 앉아 있는 사람들… 모든 것이 조화를 이루며 하나의 예술 작품 같았습니다. 밤이 되면 파도 소리 외엔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고요함. 그 정적 속에서 저는 마음의 평화를 찾았습니다.
꼬 따오에서의 마지막 새벽, 저는 다시 해변을 걸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느꼈던 행복과 평화, 바다의 숨결을 오래도록 간직하겠다고 마음속으로 다짐했어요.
10. 추천 여행 팁
- 카오야이 국립공원: 11~12월 방문 추천. 선선한 날씨에 트레킹과 폭포 탐방하기 좋음.
- 꼬 따오: 여름철 추천. 스노클링/다이빙을 좋아한다면 꼭 가볼 만한 곳.
꼬 사무이 또는 꼬 팡안과 연계하면 여행의 풍성함이 배가됨.
11. 마무리하며…
태국에서 가장 좋았던 곳을 꼽으라면, 저는 망설임 없이 ‘꼬 따오의 바다’와 ‘카오야이의 숲’이라고 말할 겁니다. 이 두 곳에서 저는 자연과 하나 되는 평화, 그리고 창조의 손길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였기에 더 아름다웠던 이 여정. 언젠가 다시 그곳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여러분도 언젠가 이 여정을 따라가 보시길 바랍니다. 자연과 바다의 숨결이 여러분의 삶에 깊은 울림이 되어 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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