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인
카페인

카페인 중독, 알고 마셔야 건강을 지킨다

가. 카페인, 우리 일상 속 숨은 자극제

아침 커피 한 잔이 하루를 여는 필수 의식처럼 자리 잡은 시대다. ‘커피를 마시지 않으면 문화인이 아니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현대인의 생활과 커피는 떼려야 뗄 수 없다. 그러나 커피뿐 아니라 홍차, 코코아, 콜라 등에도 다량 함유된 카페인은 과도한 섭취 시 중독과 다양한 건강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보통 커피 한 잔(240ml)에는 약 75~155mg의 카페인이 들어 있으며, 미국인의 경우 하루 평균 180mg 정도를 커피를 통해 섭취한다고 한다. 카페인은 차에 들어 있는 테오필린(theophylline), 코코아에 많은 테오브로민(theobromine)과 화학 구조가 비슷해 모두 중추신경계·심근 자극 및 이뇨 작용을 나타낸다.


나. 카페인의 대사 과정

카페인은 위에서 빠르게 흡수되어 1시간 이내 혈액에 도달하고, 중추신경계를 통과해 전신 조직으로 운반된다. 1시간 동안 약 15%가 대사되며, 최종적으로 요산이 되어 배설된다. 통풍 환자는 요산 배설 능력이 떨어져 카페인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


다. 카페인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

1. 위장계 영향

카페인은 위액 분비 호르몬 가스트린(gastrin) 분비를 촉진해 위벽을 자극한다. 정상인의 경우 위액 분비가 완만히 증가하지만, 위궤양 환자는 산 분비가 급격히 상승해 궤양을 악화시킨다.

  • 블랙커피 vs 커피+크림+설탕
    크림은 완충 작용으로 산 분비를 줄인다. 그러나 카페인을 제거한 디카페인 커피도 위산 분비를 자극하는데, 이는 커피를 볶고 끓이는 과정에서 생기는 카페올(cafeol)이라는 물질 때문이다.

2. 신경계 영향

  • 20mg 이하: 신경이 예민해지고 졸음이 줄어든다.
  • 200mg 이상: 두통, 경련, 신경과민, 심계항진 발생 가능.
    습관적 섭취보다는 간헐적 섭취자가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또한 장기간 과잉 섭취는 갑상선 기능 항진을 유발해 맥박 증가, 체중 감소, 신경질적 성향을 강화할 수 있다.

3. 임신에 미치는 영향

카페인은 태반을 통과하여 태아에게 전달된다. 태아는 이를 대사할 능력이 없어 간·뇌에 축적되고, 발달 과정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 과량 섭취 → 유산·조산·미숙아 위험 증가
  • 동물 실험: 새끼 기형 발생률 상승
  • 임신 전·중의 과다 섭취는 저체중아 출산 가능성 증가

4. 신장 및 대사 영향

카페인은 알도스테론 분비 촉진을 통해 이뇨 작용을 일으킨다. 또한 혈당 상승과 인슐린 분비 억제를 유발해 당뇨 환자에게 불리하다.
미국 필라델피아 연구에 따르면, 220mg 카페인 섭취 2시간 후 혈당이 117.7mg으로, 미섭취 시 89.1mg보다 높았다.


5. 기타 영향

  • 철분 흡수 저하: 식사 직후 커피를 마시면 철분 흡수율 감소.
  • 혈압 상승: 수축기·이완기 혈압 모두 증가, 3시간 이상 유지 가능.
  • 피부 색소 침착: 아드레날린 증가와 멜라닌 대사 연관성.

라. 카페인 섭취 가이드

  • 성인: 하루 300mg 이상은 수면 2시간 이상 지연 가능
  • 어린이: 하루 200mg 이상 섭취 시 불면·체중 감소·심계항진 등 심한 반응
  • 고혈압·당뇨·위궤양·임산부: 섭취 제한 필요

마. 결론

카페인은 적당히 섭취하면 집중력 향상과 기분 전환에 도움이 되지만, 과잉 섭취는 중독과 심각한 건강 문제를 부른다. 특히 만성질환자·임산부·어린이는 더욱 주의해야 하며, 음료뿐 아니라 약물 속 카페인 함량도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하루 카페인 총량을 알고, 필요한 만큼만 마시는 것”이 건강한 커피 문화를 즐기는 첫걸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