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안한 시대불안이 일상이 되어 버린 사회에서 살아가는 가족요즘 우리는 매일같이 크고 작은 사건, 재난, 참사 속에서 살아갑니다.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는 불안한 사회. 적당한 불안은 위험을 피할 수 있게 도와주는 생존 메커니즘이지만, 그 불안이 지나치면 관계를 해치고 삶을 갉아먹기 시작합니다.가족이라는 울타리조차 그 불안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않습니다.불안은 통제로, 통제는 갈등으로고등학생 자녀를 둔 K 씨는 딸이 밤늦게 들어올 때마다 “지금이 어떤 세상인데 이렇게 늦게 다니느냐”며 잔소리를 쏟아냅니다. 하지만 딸은 엄마의 반응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얼마 전까지는 공부하라고 재촉하더니, 막상 공부를 마치고 늦게 오면 또 타박을 한다는 겁니다.K 씨의 딸은 학교 수업을 마치고 학원, 독서..

자식의 안위를 걱정하는 부모의 마음점심을 먹고 나면 학교 주변을 산책하는 것이 나의 일과다. 매일 걷는 길이지만 계절에 따라, 그날의 내 마음에 따라 눈에 들어오는 풍경은 조금씩 달라진다. 그날도 평소처럼 걷고 있었는데, 우연히 얽혀 있는 가지 사이로 작은 새 둥지 하나를 발견했다. 내 주먹보다 조금 클까 말까 한 크기였다.그 둥지를 본 순간, 문득 지난가을 이 길을 걷던 기억이 떠올랐다. 쥐똥나무 대열이 이어진 오솔길 옆에서, 작은 새들이 내 발밑을 종종거리며 우짖던 장면이 스쳐 지나갔다. 그땐 그저 귀엽고 경쾌한 풍경이라고만 여겼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들이 왜 그토록 부산하게 움직였는지 알 것 같았다. 자신들의 둥지를 지키기 위해, 낯선 내가 가까이 다가오지 않도록, 시선을 끌기 위한 필사의 몸부림..

나답게 나이 드는 즐거움1. 오늘이라는 선물우리의 몸과 마음은 지난 세대보다 훨씬 젊고 건강해졌습니다. 이는 단순히 오래 사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는 이제 무엇이든 시작하고 도전할 수 있는 시간을 더 많이 선물 받은 것입니다.그래서 노년을 살아가는 우리는 좋은 일을 생각하고, 감사 일기를 쓰며, 다른 사람을 위해 기꺼이 좋은 일을 실천해야 합니다. 누군가의 말처럼,“시간은 우리를 시샘하며 흘러가 버리므로 내일을 믿지 말라.”이 말은 오늘을 선물처럼 받아들이고, 지금 눈앞의 아름다움과 행복을 발견하며 현재에 충실하라는 메시지일 것입니다.2. 기대 수명과 아름다운 노년2024년 보험개발원 발표에 따르면 한국인의 평균 수명은 남자 86.3세, 여자 90.7세에 이릅니다. 이제 노년은 더 이상 쇠퇴..

부모의 자식 자랑과 민자건의 효도 이야기– 시대를 넘어 이어지는 부모 마음과 자식의 도리–1. 부모 마음은 시대를 초월한다세상 모든 부모는 자식이 아무리 사고를 치고 못난 행동을 해도 끝내 사랑과 걱정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존재입니다. 집에서는 다른 집 아이와 비교하며 잔소리를 쏟아내다가도, 밖에 나가면 자식 자랑이 줄줄이 흘러나옵니다.“우리 애는 착하고 똑똑해요.”“남의 집 애 같지 않게 성실하지요.”누군가 자식을 흉보거나 건드리면 부모는 참지 못하고 온갖 좋은 말을 늘어놓습니다. 흔히 ‘콩깍지가 씌었다’는 표현은 연인 사이에만 쓰이는 것이 아닙니다. 부모 눈에 씌인 콩깍지는 평생 벗겨지지 않는 법이지요.환갑을 넘긴 자식에게도 여전히 “차 조심해라, 물 조심해라”라는 말을 하며,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어..

호모 헌드레드 시대, 100세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인간 수명의 끝은 어디일까?우리는 지금 이 질문에 대한 실질적인 답을 찾아가고 있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100세 시대’, 즉 호모 헌드레드(Homo Hundred)의 시대가 성큼 다가왔고, 이제는 단지 오래 사는 것만이 아닌 어떻게 잘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때입니다.호모 헌드레드란 무엇인가?‘호모 헌드레드(Homo Hundred)’는 100세를 사는 인간을 의미하는 개념으로, 유엔(UN)이 2009년 발표한 보고서에서 처음 등장했습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 기준 평균 수명이 80세를 넘는 국가는 6개국에 불과했지만, 2020년에는 그 수가 31개국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측되었습니다. ..

인류애와 가족애 사이에서 – ‘소확세(소소하지만 확실한 세계시민주의)’의 첫걸음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많은 용어들은 사실 깊이 생각해 보면 의미가 애매하거나 기준이 모호한 경우가 많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횡성 한우’입니다. 최근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라는 말이 유행했는데, 여기서 파생된 “소확횡”이라는 신조어가 있습니다. “소고기는 확실히 횡성 한우다”라는 뜻이지요. 횡성 한우는 맛과 품질의 상징으로 불릴 만큼 유명하지만, 정작 “횡성 한우가 어떤 소인지”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1. 횡성 한우의 정체성과 사람의 정체성농수산물 원산지 표시법에 따르면, 소를 “1년 이상 횡성에서 키우면” ‘횡성 한우’로 표시할 수 있습니다. 이 기준을 생각해 보면 여러 의문이 생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