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의 7단계
결혼의 7단계

어디까지 왔나, 우리 관계 – 결혼의 7단계를 이해하기

부부 관계는 시간이 지날수록 깊어지고 성숙해져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서로 상처를 주고받으며 만족스럽지 못한 결혼 생활을 이어가는 부부도 적지 않습니다. 왜 이런 일이 발생할까요?

그 이유 중 하나는 결혼 관계가 성장하는 단계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결혼도 성장 과정이 있으며, 각 단계마다 극복해야 할 과제가 있습니다. 이를 이해하면 부부 관계를 더욱 건강하게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1. 가족은 '생존의 보증 수표'

1864년, 미국 서부 개척민 80명이 산맥을 넘다가 눈보라에 갇히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듬해 구조된 사람들을 살펴보니, 가족과 함께였던 사람들은 절반 이상이 살아남았지만, 혼자였던 사람은 15명 중 단 3명만 생존했습니다.

인류학자들은 가족을 두고 “생존의 보증 수표”라고 표현합니다. 배우자는 우리 인생에서 가장 가까운 가족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배우자를 정말 소중한 존재로 여기고 있을까요? 아니면 나를 힘들게 하는 존재로 느끼고 있을까요?


2. 성숙한 결혼 생활의 열쇠 – 나르시즘 극복

미국의 정신 의학자 스콧 팩(Scott Peck)은 결혼 생활의 가장 큰 걸림돌로 나르시즘(자기중심성)을 지적합니다. 큰 문제가 생기면 부부는 힘을 합치지만, 사소한 문제에서는 “내가 옳다, 당신이 틀렸다”는 갈등으로 쉽게 퇴행합니다.

또한 많은 부부가 배우자가 자신의 모든 욕구를 채워 줄 것이라는 잘못된 기대를 합니다. 그러나 인간의 실존적 외로움과 허무는 배우자가 아닌, 오직 하나님만이 채워 주실 수 있는 영역입니다.

성숙한 결혼 생활의 열쇠는 “내 배우자를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할까?”라는 관심을 가지는 것입니다.
이 마음은 관계가 깊어질수록 더 실천할 수 있습니다.


3. 결혼의 7단계 – 당신은 어디에 있나요?

결혼은 대체로 7단계를 거칩니다. 각 단계의 특징과 과제를 살펴봅시다.


1단계: 로맨스 단계

서로에게 매료되어 첫눈에 반한 것 같은 감정을 느낍니다.

  • “당신 없이는 못 살 것 같아요!”라는 생각이 드는 시기
  • 짧은 시간에도 오래 전부터 알던 사람처럼 느껴집니다.

2단계: 심리적 일치감 경험

연인이 서로에게 깊이 연결되었다는 감정을 느낍니다.

  • 안정감과 평안을 얻고 결혼을 결심하는 시기
  • 신뢰가 깊어지고 함께할 미래를 꿈꿉니다.

3단계: 매력이 미움으로 바뀌는 단계

강렬한 하나 됨이 반전되며 갈등과 긴장이 시작됩니다.

  • 사소한 습관과 차이점이 크게 보이기 시작
  • 상대를 바꾸려는 집착과 실망이 커지면 이혼까지 생각할 수 있습니다.

4단계: 힘겨루기 단계

자신의 욕구가 채워지지 않을 때 극심한 좌절을 느끼는 시기입니다.

  • 요구와 간청, 때로는 협박까지 하며 상대방을 변화시키려 합니다.
  • 중독 행동이나 자기만의 성에 갇히는 부부도 많습니다.
  • 상대가 바뀌지 않는다는 절망을 느끼지만, 아직 희망의 끈을 놓지 않습니다.

5단계: 분노의 발생과 치료 단계

분노가 커지면 배우자의 허물을 주변에 알리며 비난하기도 합니다.

  • 분노를 억압하면 사랑할 수 있는 능력까지 억압됩니다.
  • 감정을 올바르게 표현하고 치유해야 성숙 단계로 갈 수 있습니다.
  • 부부는 서로의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주신 동반자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6단계: 자각 단계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초점을 상대가 아닌 자신에게 맞춥니다.

  • 배우자가 자신을 행복하게 만들어 줘야 한다는 환상을 버립니다.
  • 자신의 문제와 상처를 직면하며 진정한 돕는 자가 됩니다.

7단계: 성숙 단계 – 영혼을 치료하는 사랑

배우자에 대한 더 깊고 넓은 인식을 갖게 됩니다.

  • 부정적 감정을 다룰 줄 알고 상대를 있는 그대로 수용
  • 서로를 섬기고 감사하며 기쁨이 넘치는 단계
  • 부부는 서로에게 가장 안전한 환경이 되어 고통도 함께 나누는 치유적 동반자가 됩니다.

이 성숙 단계에 도달하면, 부부는 더 이상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존재가 아니라,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는 존재가 됩니다.


4. 상처를 숨기지 말고 드러내세요

많은 부부가 “내 상처를 드러내면 배우자가 나를 싫어할 것”이라고 두려워합니다. 그러나 상처는 숨긴다고 사라지지 않습니다. 작은 자극(Trigger)에도 드러나고, 결국 관계를 어렵게 만듭니다.

상처를 드러내는 용기, 그리고 함께 치유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부부는 바로 그 상처를 치료하도록 주신 짝입니다.


5. 결혼은 서로를 다듬는 여정

결혼은 완벽한 사람끼리 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부족함을 채우며 성숙해지는 과정입니다.

  • 배우자를 바꾸려는 집착을 내려놓고, 먼저 나 자신을 돌아보세요.
  • 결과보다 과정을, 비난보다 이해를 선택하세요.
  • 부부 관계는 노력이 있어야 더 아름답게 깊어집니다.

결혼은 우리의 존재를 향상시키는 여정입니다.
성숙한 사랑의 단계에 도달한 부부는 자신을 넘어 더 큰 ‘우리’를 만들 수 있습니다.


6. 마무리 질문

당신의 부부 관계는 지금 결혼의 7단계 중 어디에 있나요?

  • 혹시 힘겨루기나 분노의 단계에서 어려움을 겪고 계신가요?
  • 아니면 성숙 단계로 향해 나아가고 있나요?

댓글로 여러분의 경험과 생각을 나눠주세요. 서로의 이야기를 들으며 함께 성장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