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씹어 먹기의 놀라운 건강 효과

오래 씹는 습관

“무엇을 먹을까?”보다 중요한 질문, “어떻게 먹을까?”

식생활에서 우리가 흔히 놓치는 중요한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어떻게 먹는가’입니다. 무엇을 먹느냐 못지않게, 어떻게 먹는지는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오늘 이야기할 주제는 바로 ‘오래 씹어 먹기’입니다. 단순한 식사 습관처럼 보이지만, 오랫동안 씹는 행위는 정신적, 육체적 건강에 지대한 영향을 끼칩니다.


1. 씹는 행위가 치매 예방에 미치는 영향

일본에서는 어금니가 없는 노인일수록 치매 발병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바 있습니다. 음식을 오랫동안 씹는 것은 해마(기억 담당 부위)와 전두엽의 위축을 막고, 인지 능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동물 실험에서도 단단한 음식을 먹은 생쥐는 해마가 건강한 반면, 묽은 유동식을 먹은 생쥐는 해마가 위축된 결과를 보였습니다.


2. 씹는 힘과 일상생활 능력의 관계

씹는 능력이 떨어지는 노인들은 그렇지 않은 노인에 비해 음식 섭취, 배변, 옷 갈아입기, 위생 관리 등 일상생활의 수행 능력이 현저히 저하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스트레스를 받은 임신 생쥐에게 씹을 수 있는 나뭇가지를 제공한 결과, 새끼 쥐의 해마 발달과 학습 능력이 정상적으로 유지되었다는 흥미로운 실험도 있습니다.


3. 정서 안정에 긍정적인 영향

충분히 씹으면 스트레스 호르몬(코르티솔)의 분비가 감소합니다. 위의 생쥐 실험에서 씹는 행위는 스트레스를 받은 상태에서도 정상 수준의 호르몬 농도 유지에 기여했습니다.
한국 노인 대상 조사에서도 씹는 능력이 좋을수록 우울감이 낮고 기억력은 높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4. 대사 질환 예방 효과

천천히, 오래 씹을수록 렙틴 호르몬이 잘 분비되어 포만감을 느끼게 해 주며, 과식을 방지해 비만,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등의 대사 질환 예방에 효과적입니다.
씹는 횟수가 적은 사람일수록 20세 이후 체중이 더 많이 증가한 경향도 있습니다. 특히 과일 주스처럼 씹지 않고 섭취하는 음식은 혈당 조절에 악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5. 위장 보호에도 중요

육류는 위산과 펩신으로 쉽게 분해되지만, 채소나 곡류는 기계적 소화가 필요합니다. 즉, 충분히 씹지 않고 삼킨 음식은 위 점막에 부담을 주고, 위염이나 위암 등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6. 맛을 더 풍부하게 만드는 방법

오래 씹을수록 침 분비가 증가하고, 미각세포가 활성화되어 음식 맛을 더 잘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탄수화물이 당으로 분해되며 단맛을 더욱 강하게 느끼게 해주고, 심지어 입안 세균이 만드는 새로운 화학물질을 통해 새로운 ‘맛’을 창조하기도 합니다.


7. 천천히, 오래 씹는 습관을 들이자

건강을 위한 식생활 개선은 ‘무엇을 먹을까’에서 멈추지 않고, ‘어떻게 먹을까’까지 고려해야 완성됩니다.
음식을 천천히, 오래 씹는 습관은 뇌 건강부터 대사 조절, 위장 보호, 정서 안정, 심지어 식사의 즐거움까지 모두 잡을 수 있는 가장 간단하면서도 강력한 건강 습관입니다.

오늘부터 한 입에 최소 20~30번 이상 씹기, 도전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