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의 성장을 돕는 가장 단순한 방법, '걷기 여행'
현대 사회의 청소년 교육은 점점 복잡해지고 있지만, 때로는 가장 단순한 활동이 큰 변화를 일으킵니다. 바로 ‘걷기’입니다. 특히 성장기 아이들에게 걷기 여행은 자기 자신을 발견하고, 세상을 이해하게 만드는 놀라운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걷기는 인간을 인간답게 만든 원초적인 행위
걷는다는 건 단순히 이동 수단이 아닙니다. 두 발로 걷는 행위는 인간이 인간으로 진화하게 만든 가장 본질적인 움직임입니다. 많은 철학자들, 예를 들면 루소와 니체도 걷기를 통해 사고를 정리하고, 스스로를 돌아보았습니다. 걷기는 생각을 깊게 만들고 마음을 건강하게 해주는 도구입니다.
벨기에의 '오이코텐': 걷기로 인생을 바꾸는 실험
벨기에의 오이코텐(okoten)이라는 단체는 비행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걷기 프로그램으로 유명합니다. 청소년 두 명과 성인 한 명이 3개월 동안 2,000km를 함께 걷습니다. 이 과정에서 스마트폰 없이 숙식을 해결하며 걷는 여정은, 단순한 여행이 아닌 인생의 전환점이 됩니다. 참가자의 60% 이상이 사회 복귀에 성공한다고 합니다.
프랑스의 언론인이자 실크로드를 12,000km 걸은 베르나르 올리비에는 이 오이코텐에 감명받아 프랑스 청소년을 위한 ‘쇠이유(Seuil)’라는 단체를 세웠고, 이곳에서 걷기를 마친 청소년의 재범률은 고작 15%에 불과합니다. 프랑스 평균 재범률(85%)에 비하면 놀라운 수치입니다.
걷기의 진정한 의미는 ‘길을 잃는 것’
길을 잃는 것은 때때로 가장 큰 배움으로 이어집니다. 낯선 길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 보면 오히려 진정한 자신과 마주치게 됩니다. 걷는다는 건 스스로의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일종의 ‘내면 여행’이기도 합니다.



한국의 현실: 아직은 짧고 빠른 걷기
한국에서도 제주 보호관찰소가 오이코텐을 벤치마킹하여 걷기 프로그램을 시도한 적이 있지만, 제주 올레길 200km는 너무 짧았습니다. 진정한 변화는 몇 달에 걸친 느린 걷기에서 일어납니다. 그러나 한국은 대부분 자동차 중심의 사회로, 걷기 좋은 길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학교화된 국토순례 vs. 개인화된 걷기
요즘 많은 학교에서 국토순례라는 이름으로 걷기 프로그램을 도입하지만, 실제로는 정해진 코스와 진도에 맞춰 걷는 ‘군대식 훈련’에 가깝습니다. 이런 방식은 걷기의 즐거움을 앗아가고, 오히려 아이들에게 부정적인 기억만 남기기 쉽습니다.
반면 오이코텐의 방식은 청소년 스스로 길을 정하고 책임지는 자율적인 여행입니다. 걷기의 진짜 의미는 속도나 거리보다 경험과 성찰에 있습니다.
걷기를 아이의 삶에 선물하자
걷기는 성찰과 회복의 시간입니다. 단순한 산책이라도 괜찮습니다. 목적지 없이 걷는 그 순간이 치유이고, 교육이며, 성장입니다. 아이들이 자연과 길을 벗 삼아, 천천히 자신을 돌아보며 걷는 경험은 그 어떤 교육보다 깊고 오래 남습니다.
걷는 아이는 자란다.
걷기 여행은 특별한 청소년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모든 아이들에게,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성장의 도구입니다. 오늘 하루, 아이와 함께 동네를 한 바퀴 걸어보는 것부터 시작해보세요. 길 위에 있는 것이야말로, 인생의 진짜 수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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