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질(Well Being)
삶의 질(Well Being)

잘 죽기(Well Dying)와 삶의 질(Well Being)

100세 시대, 오래 사는 것보다 중요한 것

오늘날은 흔히 100세 시대라고 합니다. 그런데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이 행복을 보장할까요?
병상에 누워서 지내는 긴 노년보다, 우아하게 늙어가며 삶의 질이 높은 삶을 살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어떻게 더 오래 살까?”보다는 “어떻게 행복하고 의미 있는 삶을 살까?”가 더 중요한 화두가 되었습니다.

아름답고 행복한 삶을 살다가, 어느 날 저녁 잠을 청하듯 평안하게 세상을 떠나는 것 — 이것이 바로 우리가 바라는 잘 죽기(Well Dying)입니다.


노년의 죽음 불안

나이가 들면 누구나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으로 변화를 겪습니다.

  • 건강 악화
  • 역할 상실
  • 경제적 불안
  • 가까운 친구나 배우자의 죽음

이런 상실은 자연스럽게 죽음 불안을 높입니다. 인간은 삶을 향한 본능과 죽음을 향한 본능을 동시에 지니고 있기에, 죽음은 존재의 한계와 허무감을 직면하게 합니다.

죽음 불안은 모든 사람이 느끼는 보편적 경험이지만, 특히 노년기에 가장 큰 심리적 문제로 작용합니다. 하지만 이 불안은 단순히 두려움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죽음을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를 선택하게 만드는 중요한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죽음 불안을 낮추는 길: 신앙과 수용

연구에 따르면 종교적 신앙은 죽음 불안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 Harris & Cole(1985): 신앙심이 깊은 사람 → 죽음 불안이 가장 낮음
  • 비신앙인 → 중간 수준
  • 믿음이 약한 신앙인 → 오히려 죽음 불안이 가장 높음

서혜경 박사 역시 종교가 죽음을 대하는 태도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했습니다. 특히 기독교인은 성경의 가르침을 통해 죽음을 “잠자는 것”으로 바라보기 때문에, 두려움 대신 평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기독교의 관점에서 죽음은 끝이 아니라 부활로 이어지는 긴 잠입니다. 그래서 신앙인들은 “잘 자듯이 죽는다”는 마음으로 죽음을 준비하며 불안을 낮추는 것이지요.


Well Being과 Well Dying은 연결되어 있다

사람은 태어나 성장하고 늙고 죽는 자연의 섭리를 피할 수 없습니다. 아무리 건강관리를 철저히 하고, 현대 의학이 발전한다 해도 죽음을 피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기에 중요한 것은 죽음을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죽음을 준비하는 태도는 삶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현재를 살아가는 힘이 됩니다.

  • 매일 새날을 감사하며 기쁘게 살기
  • 사회적 관계를 소중히 여기기
  • 나이를 먹어도 의미 있는 일을 찾으며 즐겁게 살아가기

잘 살아야 잘 죽을 수 있습니다.


죽음을 준비하는 마음

죽음은 예측할 수 없습니다. 갑작스러운 사고나 재난처럼 다가올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언제 죽을까?”가 아니라 “내일 죽을 수도 있다”는 마음으로 오늘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 가족과 이웃에게 감사와 사랑을 표현하기
  • 용서하고, 미움과 응어리를 풀어내기
  • 함께 있는 시간을 소중히 여기기

떠난 후에 눈물로 후회하기보다, 살아 있을 때 사랑과 고마움을 전한다면 그 죽음은 준비된 아름다운 죽음이 됩니다.


잘 죽기 = 잘 살기

삶에는 수많은 순간이 있지만, 죽음은 단 한 번뿐입니다.
만약 내일이 마지막 날이라면, 우리는 오늘 하루를 얼마나 소중히 보낼까요?

죽음을 준비한다는 것은 곧 삶을 더 충실하게 사는 것입니다.
죽음을 두려움이 아닌 삶의 일부로 받아들일 때, 우리는 웰빙(Well Being)과 웰다잉(Well Dying) 모두를 이룰 수 있습니다.


한 번뿐인 인생이기에 나의 삶은 소중합니다.
잘 살아야 잘 죽을 수 있습니다.
오늘 하루를 감사와 사랑으로 채운다면, 죽음조차도 평안히 맞이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