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17일 새벽 3시

은퇴 후에 너무나도 많은 변화에 몸과 맘이 적응하느라 분주하다. 이쯤 중간 점검을 해 보고 가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중간점검
중간점검

1. 아들

    3남 2년 중 막내인지라 엄마에 대한 부담은 적지만 엄마와 가장 오랫동안 살았으므로 신경이 많이 쓰인다. 하지만 작은 누나가 봉양하고 있어서 천만다행이다. 가끔 찾아뵙고 매월 50만 원 생활비 드리는 것이 전부다. 다른 형제들이 드리든지 말든지 나는 돌아가실 때까지 드릴 것이다. 마음이 변치 않으려고 자동이체까지 해 두었다. 작은 누나에게 늘 미안한 마음이다.

2. 동생

    형 둘, 누나 둘 그리고 내가 막내다. 당연히 형제들끼리 우애있게 지내야 하지만 그건 벌써 오래전에 요원해졌다. 장손의 역할이 참으로 크지만 우리 집은 큰형이 교회 그것도 안식일교회를 다니면서 큰 파문이 일었다. 또 어머니의 역할과 큰형수의 역할이 중요한데 아쉽다. 

3. 남편

   아내를 고2 때 처음 만나서 46년 차다. 2025년은 참으로 힘든 때이다. 아내에게 늘 미안한 마음뿐이다. 남은 기간부터라도 더 자상하고 성실하고 몸관리 잘하고 신앙생활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 

4. 아빠

   아들에게 늘 고마운 마음이다. 부모와 자식의 역할을 잘하는 아들이 대견하고 자랑스럽다. 딸도 직장생활에 성실하고 적극적이어서 고마울 따름이다. 단지 결혼을 좋은 사람, 맘이 통하는 사람 만나서 했으면 한다. 며느리에게도 고마울 뿐이다. 아쉽다면 몸관리 더 잘하고 애들 양육과 지도에 더 신경 쓰기를 바란다.

5. 할아버지

   손녀 로아가 벌써 14살, 중 1학년인데 마음뿐이지 특별히 신경 써주지 못해서 미안하고 로운이도 10살인데 자주 만나지도 못하고 따뜻한 말한마디 못해주어서 미안하다.

6. 수석장로

   수석장로로 목사님과 모든 교인들을 섬겨야 하는데 부족한 면이 많다. 특히 목사님 사모님이 편찮으셔서 신경이 쓰인다. 번아웃, 멘붕이 오려고 한다. 또 목사님의 안수문제가 생겨서 합회장이나 총무부장 하고도 불편하다. 차라리 신앙생활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7. 편의점 점주

   두 달이 되면서 모든 것이 갖추어 지고 있다. 급할 것도 없고 서서히 나아가면 된다고 생각한다. 다행히 아내가 철저히 꼼꼼히 운영하고 있고, 인여사, 김여사, 윤여사가 열심히 일해 주어서 많은 도움이 된다. 큰 돈을 벌 욕심도 없다. 다만 건강하게 일을 할 수 있는 것으로 만족한다.

8. 친구

   사실 10여 년 전부터 신앙생활을 본격적으로 하면서 초등학교, 대학교, 고등학교 친구들 하고 일절 연락을 하지 않고 살고 있다. 이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을 알지만 하나님만을 보며 살겠다는 의지이다. 특히 초등학교와 고등학교 친구들에게는 참으로 미안하다. 

중간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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